밴드 ADOY | 아도이


안녕하세요, 아도이 여러분! 신보를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간의 공백을 깨고 EP 앨범 「her」를 발매 하셨는데, 앨범 이야기에 앞서 각자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주환 : 안녕하세요. 아도이의 보컬 오주환입니다.
지 : 안녕하세요. 아도이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지(Zee)입니다.
다영 : 안녕하세요. 아도이의 베이스 정다영입니다.
근창 : 안녕하세요. 드럼을 맡고 있는 박근창입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Simply’를 선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 : ‘Simply’는 도입부부터 바로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느낌을 담아낸 곡인 것 같아요. 마치 물속 같은 이번 앨범의 세계관에 빠지는 듯한 기분을,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으로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Young」, 「LOVE」, 「VIVID」와 같은 추상적 개념이 담긴 앨범을 발매하셨고, 청자는 자유롭게 음악에 접근하여 유영하곤 했습니다. 「her」은 어떻게 접근하고 감상하는 것이 이상적일까요?
지 :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해석은 리스너에게 맡기고 싶어요. 리스너 한 분 한 분 인생의 사운드트랙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주환 :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은 팬데믹 속에서 만들어진 변곡점 같은 앨범인데요.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의 삶에 작은 활력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질문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이번 앨범의 부제가 ‘너라는 세계’인데, 우리는 어떤 맥락에서 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주환 : 앨범 소개 글은 첫 번째 EP인 「CATNIP」 때부터 지 금까지 항상 음악 평론가 김윤하 님이 써주고 계시는데요.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항상 글로 잘 표현해 주세요. 저희의 사운드가 일반적으로 리버브가 많아서 약간 몽환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부유하고 유영하는 기분이더라도 그 이미지 만큼은 강렬하거나 분명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게 있었어요. 그냥 흐르는 소리가 아닌 음악을 듣고 어떤 기분을 느꼈을 때 비로소 음악이 완성되는 것처럼요.

‘아도이’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주환 : 공연을 보러 온 모든 팬이 휴대폰 플래시를 켰을 때. 그 불빛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공연하면서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처음 그 불빛을 보고 잠시 말문이 막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일본에 자주 갔었는데 타워 레코드에 앨범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CATNIP」을 내고 혼자 미국도 가고 일본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을 때라 막막했거든요. 비즈니스가 잘 될 리 없었죠. 「VIVID」 앨범을 내고 타워 레코드 목 좋은 곳에 저희만의 가판이 세워지고, 앨범 프로모션으로 신주쿠 HMV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는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 생각나 속으로 울었습니다. (웃음) YES24 라이브 홀에서 단독 공연했던 것도 인상 깊었고, 쓰다 보니 너무 많네요. 아도이로 활동하며 힘든 것도 많지만 대부분은 즐거운 기억입니다.
다영 : 아도이로 활동하기 전 여러 팀을 거쳐오며, 사람이 꽉꽉 들어찬 주말의 클럽에서 공연해 보는 게 저의 바람이었는데 전 팀들에서 활동하며 이루지 못했던 것을 아도이 첫 공연 때 바로 이뤘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첫 공연이 여전히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근창 : 아무래도 아시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공연 중에 그 나라 팬분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것을 보고 다영이는 울었고 나머지는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악 외에 공통적인 취미 활동이라든지,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 등등.
주환 : 운동을 전혀 안 하고 있다가 작년부터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헬린이죠. (웃음)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을 하다 보니깐 에너지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조금씩이지만 몸의 변화를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최근에 일이 많아서 좀 빼먹었는데 핑계 대지 않고 다시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과학입니다. 유튜브에서 우주와 양자역학 같은 영상을 찾아보는 게 재밌습니다. 근현대사도 재밌고요. 유튜브를 한번 켜면 멈출 수가 없어요. 예전에는 지랑 종종 홀덤을 했었어요.
근창 : 나이가 들다 보니 먹는 게 많이 중요해 졌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찾아보고 또 그것을 요리할 때 쓸 수 있는 주방 기구들에 흥미가 많습니다.

‘커머셜 인디 밴드’로 자리 잡으셨습니다. 커머셜과 인디라는 상반된 의미의 두 조합은 아도이의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상업과 독립의 경계에서 아도이가 그리는 지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주환 : 상반되는 의미의 단어지만 교집합 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취할 수있는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만의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어서 그 안에서 포지셔닝 하고 있는데요. 덧붙이자면 그러지 않으려 해도 저희가 인디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이 있어서 커머셜한 부분이 있어도 균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 : 많은 분이 ‘커머셜’과 ‘인디’를 반대의 개념으로 해석을 하시는데요, 저희는 ‘인디도 충분히 커머셜 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장난처럼 저 슬로건을 만들어 저희만의 목표로 만들었어요. 커머셜한 매력도 있지만 저희 밴드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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