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행잉프루츠 | Low Hanging Fruits

 


동갑내기로 만난 로행프의 음악에는 솔직하고 자기표현에 강한 MZ세대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팬데믹이라는 힘든 시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서로가 가진 다른 색깔로 세상에 하나뿐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며 주목 받고 있다. 여전히 그들은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눈앞에 주어진 자신들의 길을 한발짝씩 나아가려 한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먼저 세 분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한범 : 안녕하세요. 밴드에서 리드 기타를 맡고 있습니다.
하연 : 반갑습니다. 보컬과 건반을 맡고 있는 문하연입니다.
성준 : 안녕하세요. 보컬과 세컨 기타를 맡고 있는 김성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한범 : 안타깝게도 공연은 코로나로 인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줄었지만, EP 앨범 발매 이후 다시 한번 좋은 곡으로 찾아뵙기 위해 열심히 곡 작업에 있습니다.

첫 EP 앨범 「I Just Wanna Be Better」가 지난 5월에 발매되자마자 K-Indie 차트에 진입했었어요.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후 달라진 점이나 인기를 체감하신 부분이 있나요?
한범 : 주변의 반응보다는 저희 스스로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하연 : 저는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다가도 한 번씩 의문을 가지는 편이에요. ‘지금 내가 이걸 계속해도 될까?’ 감사하게도 그 의문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성준 : 사실 그 이후로도 많은 인기를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열심히 이뤄낸 결과물에 대해 보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둔 EP 앨범은 텀블벅 펀딩으로 팬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여 더욱 의미가 있을것 같아요. 발매 당시 소감은 어떠셨나요?
하연 : 실은 얼떨떨한 게 가장 컸어요.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우리가 진짜 앨범을 낸 게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전히 저희 노래를 들을 때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팬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성준 : 모든 앨범 작업을 저희가 직접 다 하다 보니 이것저것 난관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앨범 발매가 되자마자 후련한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주얼 디자인은 주로 하연 님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EP 앨범 커버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물체는 어떤 상징성이 있는 건가요?
하연 :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 그냥 한 가지 컨셉이 있었으면 싶었고, 그것을 오브제로 활용해 보자 했었죠. 한 번은 빨래를 하면서 벌써부터 더러워질 옷을 상상하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있었어요. 때가 되면 또 빨래를 해야 될 텐데, 이는 늘 의도와 다르게 반복되는 우리의 삶과도 닮은 듯 느껴졌 어요. 그래서 세제 용기를 오브제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신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밴드가 요즘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로행프 음악이 특별하게 느껴지는데는 하연 님과 성준 님 두 분의 어우러지는 보컬이 한몫 한다고 생각해요. 두 분의 목소리 톤은 결성 당시부터 잘 맞았나요?
하연 : 결성 당시에는 너무 다른 톤과 색깔 때문에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좀 더 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준 : 저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저희 목소리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준 님은 한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로행프를 하면서 일렉 기타와 믹싱, 마스터링을 거의 처음 해 보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른 두 분도 밴드를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들이 있으신가요?
한범 : 저도 밴드를 하면서 신시사이저를 처음 제대로 배웠었어요. 현재는 원하는 사운드를 공연장에서 알맞게 구현해 내는 기술도 배워가고 있어요.
하연 : 저 역시 신스를 처음 만져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 EP 제작 과정에서는 비주얼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처음 접해 봤는데, 너무 생소한 분야라 힘들기도 했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성준 : 저는 아까 말씀해 주신 것 외에도 전반적인 사운드 메이킹에 대해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멤버분들 나이에 맞게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나 경험들을 주로 노래를 하고 있다 보니, 로행프 음악을 듣고 있으면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이 그려지는 듯해요. 평소에도 세 분이서 개인적인 고민이나 생각들을 많이 나누시는 편인가요?
한범 : 저는 제 감정이나 속내를 잘 얘기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다른 두 친구는 저보다 자기표현에 있어서 솔직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저는 주로 듣는 편입니다.
하연 : 서로 아주 개인적인 고민들까지 나누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고, 그만큼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성준 : 저희 중에 사적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멤버는 아무래도 저인 것 같네요. (웃음) 같은 멤버이기 전에 저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기도 하니까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있다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예정이다.”라고 인터뷰하신 적이 있어요. 지금도 그때와 같나요?
한범 : 이 직업 자체가 큰 목표를 세우기엔 많은 것이 불확실하고 언제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 지금 저희 밴드도 그런 것 같아요. 여전히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열심히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연 : 한범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성준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범이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 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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